환영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 광주 찾은 황교안 대표

황 대표, 힘겹게 기념식장에 들어섰지만 이곳에서도 유가족과 시민들의 항의 받아

이창재 기자 | 기사입력 2019/05/18 [18:22]

환영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 광주 찾은 황교안 대표

황 대표, 힘겹게 기념식장에 들어섰지만 이곳에서도 유가족과 시민들의 항의 받아

이창재 기자 | 입력 : 2019/05/18 [18:22]

<인뉴스TV/이창재 기자/사진=김진혁 기자>

 

5.18민주화운동 망언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9시33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황 대표가 탄 버스가 섰다. 황 대표가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본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피켓과 구호를 외쳤다.

 

'오월단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 5월 관련 단체는 ‘민주의 문’ 앞에서 '5.18왜곡 처벌법 가로막는 자유한국당 즉각 해체', '5.18역사왜곡 처벌법 즉각 제정', '5.18진상조사위원회 즉각 가동'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황 대표의 앞을 막아섰다. 

 

시민들은 "황교안 오지마", "황교안 물러가라"를 외쳤고 황 대표와 지도부는 증원된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검색대로 들어섰다. 어렵게 기념식장에 들어 온 황 대표를 맞이한 것은 기념식에 참석한 유가족들과 시민들이었다. 

 

시민들은 "황 대표가 정말 올지 몰랐다"며 "5월 단체 등이 요구한 진상규명이나 역사왜곡 처벌에 나서지 않는 당 대표가 이곳에 올 자격이 있는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황 대표가 기념식장 자신의 좌석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뒤에 앉아있던 오월 어머니들이 "우리보고 괴물이라고 해 놓고 괴물 보러 왔냐"라며 오열하고 항의했다.

 

항의의 목소리와 오열하는 소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장에 들어오기까지 이어졌고 기념식이 진행되면서 가라앉았다.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이에 자리를 잡고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5월 광주'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을 전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자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박수로 화답했으나 황 대표는 상기된 모습으로 '가끔씩'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이 정치권이 5.18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는 대목에서도 여야 대표 중 유일하게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하지만 기념식 마지막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는 3년 전과 달리 손을 흔들며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 대표가 3년 전, 국무총리 시절 같은 장소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는 입을 굳게 닫았으나 이번에는 제창에 동참한 것이다.

 

기념식이 끝나자 시민들과 유가족들은 다시 황 대표에 대해 항의를 시작됐고 경호원들은 황 대표의 주변을 에워싸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경호원들이 황 대표가 참배할 수 있도록 추모탑까지 이동을 시도했으나 시민들의 반발에 막히기도 했다. 

 

황 대표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요구에 끝내 사과나 사죄의 말을 하지 않고 참배도 하지 못한 채 기념식장에 왔던 방식으로 다시 나가 버스에 탑승했다.

 

이날 황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 시민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라면서 "저의 방문을 거부하시고 항의하신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에 공언한 것처럼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와 5.18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황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재 기자/micky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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