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

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한 문 대통령, 기념사 도중 '울컥'하기도

이서형 기자 | 기사입력 2019/05/18 [18:47]

문 대통령,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

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한 문 대통령, 기념사 도중 '울컥'하기도

이서형 기자 | 입력 : 2019/05/18 [18:47]

<인뉴스TV/이서형 기자/사진=청와대>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정부 주관으로 열린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며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비하 논란' 등 5.18 부정 움직임에 대해 비판하고, 불필요한 논란 재생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광주 사태'로 불리었던 5.18이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였다"면서 "김영삼 정부는

1995년 특별법에 의해 5.18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했고, 드디어 1997년 5.18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역시 신군부의 12.12 군사쿠데타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압 과정을 군사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했고 광주 학살의 주범들을 사법적으로 단죄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면서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역사가 한 페이지씩 매듭을 지어가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5.18 진상조사규명위원회'의 조속한 출범 등을 주문했는데,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하여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념사 도중 광주 시민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지면서 10여초 간 목이 메인 모습을 보여 참석자들이 박수로 문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서형 기자/innewstv@i-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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