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특위 후손들, 반민특위 습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사과 촉구

'반민특위를 와해시킨 가장 직접적인 주체가 다름 아닌 경찰이었던 셈'

신대식 기자 | 기사입력 2019/06/06 [13:38]

반민특위 후손들, 반민특위 습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사과 촉구

'반민특위를 와해시킨 가장 직접적인 주체가 다름 아닌 경찰이었던 셈'

신대식 기자 | 입력 : 2019/06/06 [13:38]

<인뉴스TV/신대식 기자>

 

지난 5일, 반민특위 청사가 습격을 당한 지 70년이 되는 6일을 하루 앞두고 반민특위 후손들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민특위 습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사과를 요구”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6월 6일은 반민특위 청사가 습격을 당한 지 70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습격의 주체는 다름 아닌 ‘경찰’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 하에, 내무차관 장경근, 치안국장 이호, 시경국장 김태선의 주도로 윤기병 당시 서울중부경찰서장은 시내 각 경찰서에서 차출된 경찰관 80여명과 함께 청사에 난입해 관련 서류들을 찢는 것은 물론 반민특위 요원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의 폭력사태로 수많은 반민특위 요원들이 부상을 당했다”면서 “반민특위 조사관이었던 정철용 선생님은 출근 당시 이상한 낌새를 채고 경찰에게 호통을 쳤다가 개머리판으로 가슴을 맞아 쓰러졌다는 증언을 생전에 남기셨다”고 말했다.

 

이들은 “질질 끌려 청사 뒤뜰에 가 보니 이미 많은 요원들이 두들겨 맞고 무릎이 꿇리어 앉혀져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급하게 달려온 권승렬 당시 검찰총장은 경찰에게 수색을 받고 지니고 있던 권총마저 경찰에게 빼앗기게 된다”며 “경찰이 가장 미워했던 특경대 요원들의 경우엔 그 상황이 훨씬 더 심각했다. 증언에 따르면 특경대원들의 경우 각 경찰서로 나뉘어져 끌려가 일제시대에 친일 경찰로부터 당하던 고문을 다시 당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돌아가신 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 분들도 있을 정도로 경찰이 행한 고문의 정도는 끔찍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경찰이 습격의 주체가 된 이유는 당시 경찰들, 특히 경찰 고위 간부들 상당수가 일제시대 고등경찰 출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노덕술의 경우 이승만 대통령이 매우 아끼던 인물로서, 반민특위가 노덕술을 체포한 것이 반민특위에 대한 이승만 대통령의 적의와 매우 관련이 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며 “역시 친일출신 경찰인 시경 사찰과장 최운하가 구속되자 경찰들은 반민특위 습격을 행동에 옮겼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이날의 습격으로 반민특위는 급격하게 와해되기 시작했다. 반민특위를 와해시킨 가장 직접적인 주체가 다름 아닌 경찰인 셈이다”며 “하지만 경찰은 그 이후 단 한 번도 이 날의 습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법안이 패스트 트랙에 올랐다고 한다. 최종적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큰 방향에서 보면 경찰이 이전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조정은 수사 기관의 견제와 균형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근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반민특위 습격에 대해 최소한의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경찰이 권한을 더 갖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코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경찰이 당시 친일 경찰들을 옹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민특위 습격을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다고도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과를 못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앞장서서 더 적극적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6월 6일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경찰청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 그래서 당시 고초를 당한 수많은 반민특위 요원들, 그리고 이후 부모의 의로운 행위로 인해 오히려 더욱 힘든 삶을 살아온 후손 분들, 무엇보다 굴곡 된 역사 속에서 수없이 스러져 간 수많은 평범한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위로해 주시길 간곡하고 강력하게 요청한다”면서 “그런 경찰이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반민특위 위원장 김상덕 위원장 아들 김정륙, 반민특위 발의 제헌의원 김옥주 의원 아들 김진원, 반민족 처벌법 기초 위원장 제헌의원 김웅진 의원 딸 김옥자, 반민특위 발의 제헌의원 김병회 의원 동생 김영자, 반민특위 정철용 서기관 아들 정구충, 반민특위 김철호 조사관 아들 김용민, 반민특위 이봉식 조사관 아들 이영국, 반민특위 김만철 특경대원 손 김홍현 씨가 참석했다.

 

<신대식 기자/innewstv@i-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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