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가 '윤우진.황교안 청문회'로?

윤우진 사건 외압 의혹과 변호사 소개시켰는가에만 열중한 한국당, '한 방'은 없어

신대식 기자 | 기사입력 2019/07/09 [01:56]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가 '윤우진.황교안 청문회'로?

윤우진 사건 외압 의혹과 변호사 소개시켰는가에만 열중한 한국당, '한 방'은 없어

신대식 기자 | 입력 : 2019/07/09 [01:56]

 

<인뉴스TV/신대식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를 실시했지만 각종 의혹에 대한 확실한 근거나 증인 발언이 나오는 등 이른바 '스모킹 건'없이 진행됐다.

 

야당은 윤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을 골고루 제기하며 공세를 퍼부었으나 증거나 증인이 없었고, 여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검찰 개혁 관련 정책질의와 윤 후보자 측면 지원을 위한 문답으로 진행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등 야권이 윤 후보자에 대해 쟁점을 삼은 것은 윤 후보자가 지난 4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회동했다는 의혹, 윤 후보자가 자신과 친한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 세무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 받을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 출신을 변호사로 소개해줬다는 알려져 있던 언론 의혹 뿐이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현 한국당 대표 책임론을 내세우며 맞부딪혔다. 

 

청문회가 시작된 오전 10시께, 여야 의원들은 자료 제출과 증인 출석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1시간여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주 질의가 시작되자 윤 후보자와 양 민주연구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는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에 윤 후보자는 양 원장과 지난 4월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많이 다르다"면서 "오보"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윤 후보자는 양 민주연구원장과 만난 시기를 올 2월께로 기억하고, 두 사람 모두 술을 좋아해 지인들과 만나 술 한 잔 마시고 헤어지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양 원장을 만난 게 매우 부적절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총선에서 인재 영입을 제안했고 양 원장과 친분을 맺어왔다고 이야기한다. 또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는 중앙지검장 자리에 있으면서도 2차례나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윤우진 전 용산 세무서장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공세를 폈으나 윤 후보자는 윤 전 세무서장을 알고 있고 골프를 한 두 차례 친 사실, 1년에 한 번 정도 점심식사를 함께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수사에 개입하는 등 영향을 끼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여당인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당시 수사와 전혀 관련이 없었냐'고 직접적으로 물었고 윤 후보자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했다.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수차례 기각한 것과 관련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관한 물음에도 "영장이 언제 들어가고 어떤 영장이 발부, 기각됐는지를 지금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같은 당 송기헌 의원은 "윤석열 청문회인지 윤우진 청문회인지 모르겠다.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억측하는 것을 주장하지 말고, 후보자 관련한 것만 정확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당시 사건이) 불기소처분 됐을 때 법무부 장관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라면서 "당시 사건은 검경 갈등으로 언론에 매일 보도되기도 했다. 궁금하다면 황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면 된다"고 한국당의 공세를 되받아쳤다.

 

박주민 의원은 "당시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내부 고발을 준비하면서 작성했던 진술서의 일부"라며 황 대표의 이름이 적힌 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007년, 김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해 꾸려진 특별수사본부에 소속돼 있었다. 

 

박 의원은 윤 후보자에게 "진술서를 보면 자신이 관리해 왔던 여러 검찰 간부가 언급돼 있고 그 중에 황교안 당시 공안1과장이 언급돼 있다. 저 서류가 검찰에도 제출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 기억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것은 황교안 공안1과장이 검찰을 그만두고 2012년에 이맹희 씨 등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4조 원대의 상속 재산 회복을 청구하는 소송을 (이건희 회장 편에서) 대리한다"며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검찰일 때는 삼성의 관리를 받다가 검찰의 옷을 벗고 나서는 삼성을 상대로 한 사건을 수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황 대표를 직접 겨냥하자 한국당은 '황교안 흠집내기' 중단을 요구하며 엄호에 나섰다. 

 

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황 대표가 삼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부분"이라면서 "이러한 의혹을 언론에 공포한 노회찬 전 의원은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는 지금까지의 청문회와 달리 후보자에 대한 질의보다는 주변 인물들이나 야당 대표에 대한 공방이 이뤄지는 희안한(?) 청문회로 기록되게 됐다.

 

<신대식 기자/innewstv@i-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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