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검찰.언론보도 '잘못됐다' 증언

유투브 '알릴레오' 인터뷰 통해 그동안 알려진 보도와 180도 다른 증언, 파장일 듯

고 건 기자 | 기사입력 2019/10/08 [22:42]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검찰.언론보도 '잘못됐다' 증언

유투브 '알릴레오' 인터뷰 통해 그동안 알려진 보도와 180도 다른 증언, 파장일 듯

고 건 기자 | 입력 : 2019/10/08 [22:42]

 

<사진=노무현재단 유시민 '알릴레오' 방송>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았고,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정 교수에 불리한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던 증권사 직원이 정 교수와 조 장관이 사기 피해자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직원은 그동안 각 언론에서 조 장관이 자택 PC 교체와 관련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일상적인 차원의 인사말이었으며, 검찰 조사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8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김경록(37)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인터뷰 녹취를 공개했다. 

 

실명과 음성을 공개하는 데 동의한 김 차장은 그간 검찰과 언론에서 자신이 정 교수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한 것처럼 비친 사정들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차장은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 동양대에 내려가 사무실 컴퓨터를 반출해 자신의 차량에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유리한 자료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검찰이 유리한 것은 찾고 불리한 것을 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늪에 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정 교수는 수사에 대비하려는 차원이었을 뿐 증거인멸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밝히면서 "(정 교수가) 없애라고 했으면 제가 이미 다 없앴을 것이다. 시간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8월 28일, 조 장관의 자택에서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준 뒤 조 장관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차장은 "제가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날 (조 장관이) 퇴근하면서 제게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났다"면서 "2014년부터 (조 장관을) 3~4번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저 별다른 의미 없는 인사말이 검찰 조사와 언론 보도를 통해 의미가 변질됐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검찰과 언론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하며 검찰에서 특정한 키워드를 말하면 곧바로 기자들에게 이를 확인하는 전화가 쏟아지는 구조가 이어져 왔다는 주장도 해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조 장관이) '고맙다'고 말한 내용을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그다음 날 기자들에게서 휴대전화가 터질 정도로 전화가 왔다"면서 "패턴이 똑같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과 언론사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정황도 목격했다면서 자신이 KBS 법조팀과 한 인터뷰와 관련해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검사 컴퓨터 화면 대화창에 '인터뷰를 했다던데 털어봐',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왔다던데 털어봐'라는 내용을 봤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의 5촌 동생 조범동 씨를 사기꾼으로 생각하면 그림이 단순하다"고 말했다. 

 

현재 조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검찰은 정 교수와 조 씨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김 차장은 "사모펀드 문제가 터졌을 때 바로 조 씨가 도망을 갔는데, 이건 100% 돈 맡긴 사람의 돈을 날려 먹었을 때"라고 말했다. 조 장관과 정 교수가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정 교수가 펀드 투자처인 더블유에프엠(WFM)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받은 1천400만원에 대해서도 "그 부분도 정확하게 안다. 조 씨가 진짜 영어사업을 봐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조 씨는 아마 정 교수가 다녀가면 직원들에게 '저 사람 봤지? 저 사람이 청와대 민정수석 부인이고, 우리 회사를 봐주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말했을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이 정 교수가 회사에서 지시를 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인터뷰에 나선 경위에 대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저를 국정농단 사건의 고영태(최순실 측근)처럼 바라보는 것에 화가 났다"면서 "이번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보는 것도 그렇고, 저를 내부 고발자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을 통해 인터뷰가 지난 3일 김 차장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1시간 30분가량의 녹취 중 20분가량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유튜브 방송이 끝난 뒤 해당 내용에 대해 즉각 반박하면서 유감을 표했다.

 

검찰 측은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의 자기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된 후 방송되어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어 "'알릴레오' 인터뷰에서 증거인멸에 이르게 된 경위와 과정 등 대체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아는데, (방송된 부분은) 인터뷰 내용에서 취사선택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도 취재원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한 바 없다고 보도자료를 냈는데, "인터뷰 직후 김 차장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검찰을 통해 확인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이 없고,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떤 형식으로든 검찰에 전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로 김 차장과 검찰.KBS간에 '진실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김 차장의 증언이 맞다면 지금까지 조 장관과 정 교수에 대한 검찰조사와 부정적인 언론보도는 뿌리부터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180도 바뀐다는 것이다.

 

<고 건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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