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경비원, 음성 유서보니 'A 씨는 고문을 즐기는 얼굴이다'

최 씨, 가해자인 A 씨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폭행 당했던 정황 묘사돼

김성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5/18 [22:14]

APT경비원, 음성 유서보니 'A 씨는 고문을 즐기는 얼굴이다'

최 씨, 가해자인 A 씨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폭행 당했던 정황 묘사돼

김성주 기자 | 입력 : 2020/05/18 [22:14]

 

  © <인뉴스TV/김성주 기자/사진=위-숨진 경비원이 근무했던 경비실 앞에서 추모하는 정세균 총리, 아래-폭행가해자인 입주민 A씨가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모습>

 

아파트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故최희석(59)씨가 음성 녹음 형태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YTN은 최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남긴 음성 유서를 공개했는데 유서에는 최 씨가 가해자인 입주인 A(49) 씨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던 정황이 묘사돼 있다.

 

최 씨는 음성 유서를 통해 흐느끼는 목소리로 "A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며 "밥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불안한지 아는가"라고 당시 상황을 표했다.

 

이어 "(A 씨는) 너 이 XX 고소도 하고 돈이 많은가 보다, 끝까지 가보자, 네가 죽던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까(라고 말했다며), 사직서 안 냈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너 100대 맞고(라고 말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씨는 "(A 씨는) 고문을 즐기는 얼굴이다. 저같이 마음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나"라면서 "A 씨에게 다시 안 당하도록,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도와 달라. 강력히 (A 씨를) 처벌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음성 유서를 통해 자신에게 도움을 준 아파트 주민들에게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최 씨는 "B 엄마 도와줘서 고맙다. 저승 가서라도 꼭 은혜 갚겠다"며 "C 엄마 아빠, D 슈퍼 누님, E호 사모님도 은혜 꼭 갚겠다"고 언급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11시께, 아파트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주민 A 씨와 언쟁이 벌어졌다. 이후 A 씨는 최 씨를 폭행한 뒤 관리사무소로 끌고 가 경비 일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최 씨는 폭행 사건 발생 다음날인 22일 상해 등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일부 주민들은 지난 5일, 긴급 입주민 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씨는 고소인 조사를 받기 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A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1시간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A 씨는 '(최 씨의)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사건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성주 기자/innewstv@i-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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