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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北의 어업지도원 피살에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

유엔 연설, 지난 15일 녹화해 18일 유엔에 보냈기 때문에 이번 연설과 연관성 없어

이서형 기자 | 기사입력 2020/09/24 [23:34]

문 대통령, 北의 어업지도원 피살에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

유엔 연설, 지난 15일 녹화해 18일 유엔에 보냈기 때문에 이번 연설과 연관성 없어

이서형 기자 | 입력 : 2020/09/24 [23:34]

 

 <사진/청와대=서주석 NSC 사무처장>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 및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이 같이 밝혔다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군에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날 정오, 청와대에서는 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렸다. 

 

서주석 NSC 사무처장은 상임위 종료 직후 열린 결과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이러한 행위는 국제 규범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동으로, 우리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군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저항 의사도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사무처장은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한편,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면서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이러한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서해 5도를 비롯한 남북 접경지역에서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안전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야당과 언론 일각에서 제기하는 '늑장 대응' 의혹 및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 호소 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적절성' 논란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답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서해 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의 실종 사실을 처음 보고 받은 것은 실종 다음날인 지난 22일 오후 6시 36분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북측이 실종자를 해상해서 발견했다는 내용의 첩보를 서면으로 보고 받았다. 

 

같은 날 4 시간가량 흐른 오후 10시 30분께, 청와대는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실종자를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3일 새벽 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청와대에서 관계 장관 회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모여 상황을 공유했다. 이후 회의 결과에 대해 노 비서실장과 서 안보실장이 문 대통령을 대면해 보고했다. 

 

청와대는 당시 문 대통령이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 만약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4시 35분, 국방부는 유엔사 군사정전위 채널을 통해 '북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취지의 통지문을 보냈는데 24일 오후까지 이에 대한 북측 당국의 답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8시, 다시 한 번 관계 장관회의가 소집됐는데 이 회의에서 국방부는 이번 실종 사건과 관련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고 오전 9시께, 노 비서실장과 서 안보실장이 분석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했다. 

 

청와대는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첩보의 신빙성에 대해 확인하고 '신빙성이 높다'는 답변을 받자 NSC 상임위를 소집해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실종 사실 인지 후 이틀이나 지나서야 정부 공식발표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선 "정보의 신뢰성과 사실관계 파악에 대한 검증과정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또 북측 당국에 연락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선 "지금 핫라인이 끊어져 있다"며 "맨 처음은 첩보 상태였고, 그 다음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유엔사 정전위를 통해 확인을 부탁했다. 신빙성 있는 첩보에 도달한 다음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유엔 연설을 연관 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 사건과 관련된 첫 관계 장관회의가 열리던 23일 새벽 1시께,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진행됐는데 해당 연설은 지난 15일에 녹화되어 18일에 이미 유엔에 발송됐다고 전했다. 

 

22일 밤 10시께, 해당 사건에 대한 최초 첩보를 접했지만 연설이 방송되던 23일 새벽엔 사건 관련 정보의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 연설을 미리 수정해야 하는 지 등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서형 기자/innewstv@i-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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