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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에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웬 말인가?’

공영언론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합리적 인물을 추천할 것을

박기문 기자 | 기사입력 2021/01/15 [16:30]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에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웬 말인가?’

공영언론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합리적 인물을 추천할 것을

박기문 기자 | 입력 : 2021/01/15 [16:30]

 

                             [성명서]

      
연합뉴스 최대 주주이자 경영 감독기관인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 차기 이사장으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백만 씨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언론계에 퍼지고 있다. 단순한 인사의 하마평으로 넘기기 힘들다.

 

뉴스통신법에 따라 이사회 호선으로 정해져야 할 이사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독립성과 공정성이 존재 이유인 공영언론사 사장에 전직 청와대 홍보수석이 거론되는 상황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여당 등 여권이 공영언론의 감독 기관 수장으로 이 전 수석과 같은 정치인을 대놓고 선임한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사실이라면 언론 장악을 위해 친정부 언론인 출신 인사를 수시로 낙하산으로 내려보냈던 과거 적폐 정권 시절보다 더한 언론계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감독기관 수장 뿐 아니라 사장까지 특정 진영의 정치 논리와 이념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공영언론을 좌지우지하는 선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사장으로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이백만 씨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홍보처 차장과 대통령 홍보수석·홍보특보를 지냈다.

 

2009년에는 국민참여당 창당에 참여해 최고위원과 대변인을 역임했고,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에선 직접 후보로 나서서 선거를 치른 이력의 소유자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시민사회는 현 정권 출범 이래 초지일관 정치권이 언론계, 특히 공영언론에 손을 뻗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데도 시민들이 일궈 낸 촛불 혁명의 정신을 받든다는 현 정권에서 이 전 수석과 같은 정치인을 진흥회 이사장 하마평에 오르게 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정치 지망생들이 언론계를 자신들의 놀이터로 삼으려는 시도는 비단 연합뉴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곧 출범할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위원 구성과 관련해 야당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와 당직자 출신을 추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여당도 과거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부역자들이 거론되어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오늘(1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제도와 구조를 바꾸는 개혁 대신 모든 것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바꾸는 청와대와 여당의 인사 추천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보란듯이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으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거론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청와대와 여당은 '제 식구 챙기기'로 점철된 관행에서 분명히 벗어나야 한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 전 수석을 진흥회 이사 후보로 고려한 것이 사실이라면 즉각 중단하고 공영언론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합리적 인물을 추천할 것을 촉구한다.

차제에 공영언론사 이사장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라면 시민들이 요구했던 공영언론사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지금 당장이라도 착수해야 할 것이다.  


2021년 01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박기문 기자/erunses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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