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어디까지 가봤니- 베트남 버스종단은 38달러?

정찬희 기자의 14박15일 베트남 자유여행기- 4

정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8/05/03 [11:05]

베트남 어디까지 가봤니- 베트남 버스종단은 38달러?

정찬희 기자의 14박15일 베트남 자유여행기- 4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8/05/03 [11:05]

 

하노이 시내의 여행사에서 땀꼭 당일치기 여행을 23달러에 예약을 하면서, 오픈버스 티켓도 함께 예약을 했다.

 

오픈버스는 베트남을 종단하는 버스회사의 노선을 한꺼번에 구매하여 중간중간 내려서 지냈다가 시간맞춰 다시 탈 수 있는 방식이다. 본 기자는 하노이에서 사이공(호치민)까지 종단하고 훼(HUE), 호이안(HOI AN), 나챵(NATRANG), 달랏, 사이공 노선에서 내릴 수 있는 표를 38달러에 구매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약 40시간 거리의 노선. 한달 안에 구매한 노선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미리 밝혀두면 이것은 실수였다.

여행기간이 한달 이상이 아니라면 개별노선 구매를 추천한다. 솔직히 할인율이 얼마인지도 잘 알 수 없고, 불편하다.

일단, 본 기자는 하노이에서 사이공까지의 노선의 오픈버스를 38달러에 구매했다. 호이안에서 만난 영국 여성은 같은 노선을 무려 80달러나 주고 구매했던데, 40달러 이상 부르는 여행사는 조심하라고 당부해주고 싶다.

 

▲ 본 기자가 구매한 노선들을 알 수 있는 오픈버스 티켓 지도     © 정찬희 기자

 

▲  오픈버스 티켓 중 일부   © 정찬희 기자


버스티켓은 사진과 같이 노선명, 탑승시간, 소요시간 등이 기재되어 있다.
하노이에서 저녁 6시경 호텔로 픽업 온 가이드의 인솔을 받아 어딘가 차를 타고 가서 큰 버스를 탑승해서 오전 8시 정확하게 훼(HUE)에 도착했다. 이 버스를 야간에 자면서 간다고 해서 슬리핑 버스라고도 부른다.

 

▲ 베트남 슬리핑 버스의 모습     © 정찬희 기자


이 날 본 기자가 탄 버스는 매우 운이 없게 정말 차안 냄새가 지독한 버스였다.

버스를 탑승하면 운전기사가 비닐봉투를 주고 신발은 그 안에 담게 하고, 버스안에 화장실이 있는데 저 날 저 버스는 화장실 청소가 안되어 있었는지 정말 낙천적 여행객 조차 분노를 느끼게 할 만큼 심한 냄새가 차안에 가득했다.

 

그런데 몇번 더 타보니 복불복. 참 운이 안좋은 날이었다.

탑승해서 신발봉투는 좌석 기둥에 묶어두고 비치된 담요를 깔고 발을 뻗고 누웠다.

 

▲ 베트남 슬리핑 버스는 와이파이가 된다     © 정찬희 기자


본 기자는 2층 중간쯤 자리를 잡고(*버스 회사에 따라 지정석인 경우가 있고 자유석인 경우가 있다. 퀸 까페버스는 자유석이고 흥쨩은 지정석이다)버스 안의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조금 하다 버스안에 새어 들어오는 빗물도 맞으며(...)쪽잠을 잤다.

 

▲  슬리핑 버스의 아침모습   © 정찬희 기자


버스가 정차하고 '훼' 라는 단어에 서둘러 짐을 챙기고 버스를 내려 짐칸의 백팩을 찾았다.

그리고는 아고다 앱을 이용해 숙박지를 검색했다.

버스에서 너무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도미토리는 제외했다. 도보 7분거리에 1박 약12달러의 싱글룸이 있는 호스텔을 찾았고 그 곳으로 걸어 이동했다.

 

▲ 베트남의 한적한 도시 훼의 모습     © 정찬희 기자

 

▲ 훼 포시즌 호스텔의 조식. 일단 이곳은 집밥을 먹여주는 인정넘치는 곳   © 정찬희 기자


아고다에 고지된 가격을 확인하고 들어가자마자 1박 가격을 물었다.
뭐라고 대답을 한 것 같은데 베트남 영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둘러보니 나쁘지는 않았고 오자마자 일단 과일과 커피를 주며 친절하게 대해줘서 앱으로 총25달러 정도에 2박3일을 싱글룸을 예약한 후 그것을 제시했다.

사실 테이블 유리판 마다 끼워져 있는 숙박객들의 칭찬 편지들도 선택하는데 한 몫 했다.

 

그러자 직원은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메뉴판을 주며 룸을 준비하는 동안 아침을 먹으라고 했고, 당시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체크인을 해주었다. 다른 나라같으면 어림도 없다. 특히 일본. 일본에서는 1시간 얼리체크인을 예약당시 요청했고 켄지라는 담당자에게 현장에서 오케이 받았음에도, 약속한 시간에 갑자기 다른 담당자가 나와 온갖 핑계를 대며 거절했었던 일이 있었다. (일본 프라네타이즈 호스텔. 그래서 결국 좀더 유연하게 대응해주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


갓 볶은 밥에 과일과 지금까지 세계를 다니며 마셔본 중 가장 맛있는 블랙커피를 두잔이나 마시고 안내해준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방은 넓은 침대가 두개나 있는 더블룸이었다.

 

▲  베트남 훼 포시즌 호스텔 방안 내부모습  © 정찬희 기자


너무 고마워서 몇달러 팁을 가방을 들어준 남자직원에게 주었으나 한사코 거절해서 손에 쥐어주고, 짐을 풀었다. 

다소 시설은 노후한 호스텔이었으나 친절하고 안심이 되는 곳이어서 이 곳에서 3박4일을 체류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애초 두 주간 버스로 베트남 종단을 하려 했는데 첫번째 기착지인 훼에서 3박4일을 보내고 나면 호치민까지 가는 시간도 빠듯해지고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돌아가는 편의 시간 절약을 위해 비행기표를 사야하는 추가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국내선 비행기는 최소 6만원 정도. 8만원 내외는 잡아야 한다.

시간이 많으면 모를까 한정된 시간의 여행자는 버스티켓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다 쓰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그제사 알게 되었다. 결국 훼에서 머물다 잠시 호이안에 머물고 다시 훼로 돌아와서 하노이로 떠나게 되는 일정이 되어 남은 티켓은 쓰지 못하게 되었다.

 

▲  훼에서 먹은 바게뜨빵. 개당 우리돈 400원 이하    © 정찬희 기자


하지만 발목이 잡혀도 아깝지 않을만큼 훼는 매력적인 도시였고, 저렴한 가격으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훼는 황제의 도시로 알려져있는데 그 곳에서 퍼퓸강 다리를 건너 산책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도 먹고, 근처 빅씨 마트에서 패션과 문물의 신세계(?)도 만났다.

 

(계속)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