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속초 산불에 심열 기울였던 김부겸 장관, '아름다운 이임'

1년10개월의 장관 시절 뒤로 하고 이임식없이 산불 현장에서 인수인계

사진-신대식 기자, 취재-고 건 기자 | 기사입력 2019/04/06 [20:36]

고성.속초 산불에 심열 기울였던 김부겸 장관, '아름다운 이임'

1년10개월의 장관 시절 뒤로 하고 이임식없이 산불 현장에서 인수인계

사진-신대식 기자, 취재-고 건 기자 | 입력 : 2019/04/06 [20:36]

<인뉴스TV/사진-신대식 기자, 취재-고 건 기자>

 

5일 오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년10개월 동안 역임했던 장관직을 강원도 화재 현장에서 마쳤다.

 

이날 김 장관은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임식을 취소하고 강원 고성 재난 현장에 머무르면서 언론에 보낸 이임사를 통해 행안부를 떠나는 심정을 전했다.

 

김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지금 강원도 고성에 있는데 바람을 타고 불티가 사방으로 날아가 정말 아찔했다"며 "돌아보면 취임식 바로 다음날 찾아갔던 현장도 가뭄이 갈라졌던 충북 진천의 저수지였다. 오늘도 타는 연기와 냄새로 매캐한 현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7년 6월부터 오늘까지 1년 10개월 동안 하루하루가 오늘과 같았다. 참 열심히 일했다"고 전한 뒤 행안부 관계자들을 향해 "이임식 준비에 실무진이 공을 쏟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장을 지키는 것이 장관의 본분이기에 취소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끝까지 수고해주신 분들께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김 장관은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이제 헤어져야 한다. 정말 아쉽다"면서 "여러분은 모두 소중한 인연이었다. 유능하고 성실한 동료였다"고 격려를 잊지 않았다. 

 

장관 재임기간 동안 포항 지진, 제천과 밀양 화재 등을 되돌아보면서 "한여름 뜨거운 모래밭에서 잃어버린 바늘 하나를 찾듯이 묵묵히 그러나 꼼꼼하게 책임을 다하는 여러분의 일하는 자세에 감동 받았다"며 "덕분에 제가 험한 파도를 헤치고 대양을 건널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경찰은 창설 이래 가장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데,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이라며 "결국 국민의 신뢰가 중요하다. 경찰의 신뢰를 얻어 반드시 수사권이 조정될 것이라 믿는다"고 이슈가 되고 있는 검.경 수사권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 장관은 소방 공무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는데, "소방도 정이들대로 들었다"며 "숱한 현장에서 소방관의 땀과 눈물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모든 재난 현장을 지키는 수호신이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행안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분권과 안전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앞으로도 모든 공무원들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돌이켜보면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재난이나 사고가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수습해서 희생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안부는 안전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핵심 부처가 됐다"며 "재난 대응의 최전선에 서있는 재난관리실과 재난협력실의 건투를 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지방자치분권실과 지방재정경제실, 정부혁신조직실 등 각 부서를 언급하며 "모든 소속기관, 산하기관, 유관단체를 저 또한 기억한다. 여러분이 있기에 행안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로)돌아가서도 행안부를 편들 일이 있으면, 아주 대놓고 편을 들 것"이라며 "대신 여러분은 국민의 편을 들어 달라.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행정, 국민을 안전하게 모시는 행정,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행정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오늘 밤 12시가 되면 제 임기는 끝이 난다. 특히 이재민들이 다시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 보살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제게 주신 도움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사진-신대식 기자, 취재-고 건 기자/ innewstv@i-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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