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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에게 베트남 여인이 아이스바를 사주었나니

정찬희 기자의 14박15일 베트남 자유여행기- 3

정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8/05/01 [19:03]

가난한 자에게 베트남 여인이 아이스바를 사주었나니

정찬희 기자의 14박15일 베트남 자유여행기- 3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8/05/01 [19:03]

 

베트남과 태국에는 본 기자처럼 나혼자 여행을 빈곤하게 떠나는 여행자들이 많은 탓인지, 자신이 쓰는 침대 한칸 값만 지불하는 '도미토리' 라는 형태의 숙박이 많다.

 

본 기자가 묵었던 하노이의 숙소는 하루 한국돈 4500원 정도였는데 6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이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사교성이 있는 성격이라면 다른 나라 여행자들과의 교류가 가능해서 오히려 여행효율이 높다고도 할 수 있다.

 

시설 또한 운이 좋게 해당 호스텔의 각 도미토리 침대 마다 커튼이 쳐 있었고, 소음이 다소 심했지만 그래도 선풍기가 있었다. 소위말하는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다.

 

▲ 2층 침대 각 칸마다 커튼으로 둘러져 있고 내부에 선풍기     © 정찬희 기자


하노이 도착 둘째 날, 같은 방 인도 여행자와 베트남 여행자가 함께 저녁을 먹자고 먼저 말을 걸어왔다.
사실 그 날 이미 거리 여기저기를 다니며 이것저것 사먹었던터라 배가 부르긴 했지만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만남이기에 곧바로 작은 손가방 하나만 챙겨 함께 방을 나섰다.

 

▲ 하노이 시내에서 먹은 로컬 음식 중 하나. 가격은 약3만동 정도, 우리돈 1500원 가량   © 정찬희 기자


인도인 여행자가 먼저 이 저녁을 기획한 듯 했다.

인도 여행자는 인도에서 IT회사에서 근무하는 여성이었고, 베트남 여행자는 회사일로 하노이에 들러 이 호스텔에 체류하고 있다고 했다.

 

▲   저녁모임을 주선한 인도아가씨의 뒷모습    © 정찬희 기자

 

인도아가씨가 핸드폰으로 구글맵을 보며 함께 찾은 집은 베트남 일반 음식을 파는 가게로, 인도아가씨는 다소 비싼 가게에 오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음식당 가격은 한 품목당 우리돈 2000원 안팎이었다.

 

▲ 하노이의 음식점의 메뉴들     © 정찬희 기자

 

▲ 베트남 음식들. 각 우리나라 돈으로 2천원 선     © 정찬희 기자

▲ 베트남 음식들     © 정찬희 기자


본 기자가 그녀들에게 "이것저것 맛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각각 다른 음식을 주문하면 어떻겠느냐" 고 제안했고 그녀들은 흔쾌히 응해주어서 서로의 음식들을 조금씩 맛보았다. 맥주도 매우 저렴해서 식당에서 먹어도 우리돈 천원이 잘 넘지 않았다. 푸짐하고 맛도 괜찮았다.

인도 아가씨가 2천원대 가격이라 비싸다고 미안해했다고 위에 적었는데, 워낙 베트남 서민음식 물가는 저렴한 편이라 천원이면 간단한 한끼가 가능하다. 물론 비싼 가게도 있지만.

더치페이로 각자의 먹은 만큼을 지불했다. 내가 먹은 것은 맥주까지 5만동.

 

참고로 베트남 돈은 '동' 이라는 이름을 쓰며 동금액에서 0을 빼고 이를 반으로 나누면 대략의 금액이 나온다.

5만동이니 우리돈으로 하면 2500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대화는 주로 한류와 해외에서 인기있는 자국의 배우들 이야기였다.

인도와 베트남에서도 한국 가수들이 인기라고 했다. 특히 베트남 아가씨로부터 방탄소년단, 화유기, 소지섭의 유명세를 듣게 될 줄이야.

 

밥을 먹고 나와서 길을 걷는데 아이스크림을 파는 점방이 있었다.

아이스크림 광고판을 보며 맛있겠다 라고 하자 베트남 아가씨가 먹고 싶냐며 아이스바 한개를 사주었다.

하노이 도착하자마자 오토바이 기사 준 강도사건을 당해 남들에게 보이는 지갑에는 최소한의 금액만 넣어 다녔는데. 그 빈곤한 지갑을 본 베트남 여성들은 앞선 투어에서는 빵을 주기도 하고 함께 밥을 먹은 여성은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등 호의를 베풀어 주었다.

 

▲ 베트남 아이스크림. 과일이 들어있고 엄청 달았다     © 정찬희 기자


불행 덕분에 알게 된 지혜인데, 베트남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천성이 매우 순박한 이들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다소의 바가지는 '저 사람은 부자니까 조금 베풀어도 괜찮다' 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악의는 또 아닌 면도 있다.

 

▲   한국아이스크림, 베트남에서 인기 몰이중   © 정찬희 기자


방으로 돌아와서 너무 고마운 마음에 베트남 아가씨에게 살짝 한국에서 가져온 진핑크색 립글로스를 선물했다.

한사코 받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기어이 주었다. 그 아가씨에 따르면 자신의 동생도 내가 준 브랜드의 립글을 쓰고 있는데 베트남 신상이란다. 정말 고마워 했다. 마침 타이밍 좋은 선물을 준 것 같아 준 본 기자도 매우 기뻤다.

 

베트남 여성들에게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상당한 듯 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마스크팩, 립글로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가격도 도리어 한국보다 비쌌다.

 

도미토리에 숙박하고 있다면 한번쯤 같은 방 룸메이트 에게 동행을 권해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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